CKA 후기

· Infra, Kubernetes, CKA

나는 컨테이너와 쿠버네티스를 좋아한다. 리눅스에서 지원하는 기능들로 구현한 컨테이너라는 개념은 내 눈에는 기술이 아닌 예술로 보였고, 여러 머신에서 체계적으로 동작하는 쿠버네티스의 컨테이너 오케스트레이션 기술은 마법과도 같아 보였다.

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.

“내가 쿠버네티스를 좋아한다고는 말하지만, 좋아하는만큼 쿠버네티스를 잘 알고 잘 쓸 수 있나? 난 쿠버네티스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?”

“난 다시 데브옵스 엔지니어로 일하게 되었을 때 쿠버네티스를 더 능숙하게 다루고 싶고, 운영 중 발생하게 될 이슈에 대해 더 빠르게,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싶은데, 내가 모르는 기능이 많다면 그만큼 이슈를 해결하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되지 않을까?”

실전에서 더 잘하려면, 공부와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.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궁금했다. 내가 회사에서 다뤄보지 못한 기능들이 많을 것 같았다. 다뤄보지 못한 기능들을 써보고 싶었다.

그렇게 쿠버네티스에 대해 더 찾아보던 중 CKA가 눈에 들어왔다. CKA에 대해 더 찾아보다 여러 강의를 발견했고, 강의들의 목차를 보니 내가 다뤄보지 않은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었다. 바로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. 아는 내용은 복습하는 마음으로, 생소한 내용은 반가운 마음으로 들었다. 일주일동안 쿠버네티스만 공부했던 것 같다. 정말 유익했다. 안써본 생소한 리소스들도 환경을 만들어 주고 써볼 수 있게 해주니 공부가 즐거웠다.

컨트롤 플레인 컴포넌트들에 대한 트러블슈팅 방법을 알게 된 것, 쿠버네티스 구성 정보가 존재하는 다양한 경로들(/var/log/pods에 로그가 저장된다던지, /etc/kubernetes/manifests에 컨트롤플레인 컴포넌트 정의 파일들이 존재한다던지 등)을 알게 된 것, 쿠버네티스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쿠버네티스를 관리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였다. EKS를 구성하거나, kubeadm를 다뤄보는 것만으로는 흔하게 닿을 수 없는 내용들이 있어 굉장히 만족스러웠다.

CKA 강의를 듣다보니 자연스럽게 CKA 시험도 고려하게 되었는데,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서 바로 시험을 보지 않고 할인을 기다렸다. 생각보다 할인율이 적어서 11월에 하는 50% 할인만큼 할인을 받지는 못했다. 시험은 꽤 긴장을 하고 봤는데, 시험보다는 응시비 때문에 긴장되었던 것 같다. 덕분에 killer.sh 모의고사를 더 열심히 풀었고, 93점이라는 꽤 높은 점수로 합격했다.

구글링으로 구르며 야생 학습만 해왔던 나에게 커리큘럼이 있는 학습은 정말 오랜만이였다. 부족한 부분들을 빠르게 캐치하고 보충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였다.

나는 아직 쿠버네티스에 대해 공부할게 많다. 네트워크, 메트릭 수집, 모니터링, 보안까지 아직 공부할 분야가 많이 남아 있다고 느꼈다. 계속 공부해야겠다.

CKA CERTIFICATE